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재미있는 영화도 즐기고 디지털 전환 기술 영역에 대한 인사이트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는 건 어떨까요. 인공지능, 데이터 등 DT 핵심 기술과 연관된 소재의 추천 영화를 소개합니다.
⌜허 (Her, 2013)⌟
인공지능 음성비서와 사랑에 빠진다면…
‘그녀(HER)’는 인공지능 소재의 영화를 이야기할 때 항상 거론되는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개인화 성향이 극도로 심해지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와 만나며 위로를 받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 모습과 역동적인 감정의 변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습니다. 특히 <조커(2019)>로 명연기를 펼치며 국내외의 많은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호아킨 피닉스의 휴머니즘적인 반전(?)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관람 포인트: 프로그래밍된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감정적으로 어디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또한 명함지갑처럼 작고 슬림한 본체 안에 인공지능 비서를 비롯해 풍부한 기능을 담은 단말기를 살펴보며 현재와 비교하고,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지를 예측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음성인식 기능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인데요. 기업은 여기에 사용된 데이터를 수집해 빅데이터로써 비즈니스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더 정교해지고 고도화되고 있는 음성인식과 데이터 분석 기술은 앞으로 어떻게 더 발달할지 기대됩니다.
-관람 가능 플랫폼: Netflix, Watcha, wavve, Naver Store, Google Play
⌜바이센테니얼 맨 (Bicentennial Man, 1999)⌟
인간 여자를 사랑하게 된 천재 가정부 로봇
‘허(Her)’가 인공지능에 대한 인간의 사랑을 그렸다면, ‘바이센테니얼 맨’은 인간을 사랑하게 된 로봇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입니다. 만능 가정부 로봇으로서 주어진 매뉴얼을 철저히 준수하며 인간을 도와야 하는 임무를 가진 로봇 앤드류가 우연한 계기로 스스로 생각을 거듭하게 되며 감정을 키워가죠.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분석하고 올바른 결과를 예측해 실행하던 로봇이 점차 정체성과 자아실현에 대한 생각을 거듭하는데요. 그렇게 사랑은 물론 삶과 죽음에 대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욕구를 깨닫게 되는 앤드류는 어쩌면 미디어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로봇 중에서 가장 인간다운 로봇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람 포인트: 영화 초반에는 ‘아이, 로봇’이라는 소설에서 작가가 설명했던 로봇 3원칙(인간에게 피해를 입혀서는 안되며,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내용)이 등장하는데요. 로봇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자신의 주체적인 의지를 키워가며 로봇 3원칙을 거스르게 됨에 따라 시청자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바이센테니얼 맨은 보기에 따라서는 따스한 로맨스 영화로, 또는 미래 인공지능에 대해 상상해보는 SF 영화로, 혹은 깊이 있는 질문을 하게 만드는 철학적인 영화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로봇의 감정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와 함께, 근래 인공지능 기술 발달에 따라 언급되는 ‘AI 윤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본다면 의미가 깊을 것입니다.
-관람 가능 플랫폼: Watcha, Naver Store, Google Play
⌜월-E (WALL-E, 2008)⌟
버려진 지구에서 싹트는, 로봇들의 조건없는 사랑
지구의 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몇백 년 후 지구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요?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월-E’에서는 무분별한 개발로 황폐화되어 버려진 지구에 홀로 남아 쓰레기 정리를 하는 월-E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느날 월-E가 발견하는 한 줌의 흙과 영롱한 새싹 식물, 그리고 지구에 착륙해 무언가를 찾는 비행 로봇 이브와의 만남으로부터 시작해 둘이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지는 가운데, 누워서만 생활하는 미래 사람들의 모습과 그에 맞춰진 도시 시스템이 다소 엉뚱하고 귀여우면서도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정신없는 연말연시,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이 따스하게 힐링되는 추천 영화입니다.
-관람 포인트: 등장 로봇들은 모두 제대로 된 대사 없이 움직임만으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럼에도 감정과 흐름이 모두 이해되는 연출이 인상적이며 귀여운 로봇들의 디테일함을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또한 ‘월-E’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연출이나 OST 등을 오마쥬하여 표현했다는 점도 유명한데, 이런 부분을 찾아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습니다.
한편,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ESG 전략이 기업에게 중요해진 만큼 영화를 통해 찾을 수 있는 환경 보호를 비롯한 메시지를 생각하며 관람해본다면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관람 가능 플랫폼: Disney+, wavve, Naver Store, Google Play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A Space Odyssey, 1968)⌟
5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SF 걸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웅장한 매력과 함께 무려 53년 전에 개봉했음에도 미래를 내다본 듯한 기발한 상상력, 뛰어난 영화적 서사와 뛰어난 연출력이 어우러진 높은 완성도로 SF 우주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 받는 명작입니다. 태초 인류가 진화를 거쳐 종말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과정의 한 부분이 우주선을 배경으로 그려지는데, 영화 전체적으로 적막함이 흐르는 탓에 호흡이 다소 느리고 길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그런 점에서 광활한 우주를 비롯한 미래적인 분위기가 잘 살아나기도 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HAL 9000’은 자연어로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데, 사고·기억·자아 관련 모듈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뛰어난 성능을 갖췄지만 스스로 사고하기 시작한 후 우주선 내의 사람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합니다. 인간에게 반기를 드는 인공지능 컴퓨터의 시초인 HAL 9000의 등장은 이후 여러 영화, 소설, 광고, 음악 등 많은 미디어 작품들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관람 포인트: CG가 없던 시기에 미니어처와 실사를 촬영하여 완성도 높은 장면을 만들어낸 부분은 현재까지도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장면 곳곳에 숨겨진 우주선 속의 디테일한 설정들을 살피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소 난해한 오프닝과 엔딩에 대해 여러 해석이 존재하는데, 리뷰들을 찾아보며 의미를 되새겨보는 일 역시 영화가 주는 여운을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관람 가능 플랫폼: wavve, Naver Store, Google Play
⌜로봇, 소리 (2016)⌟
사운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귀여운 로봇이 전하는 감동
‘로봇, 소리’는 갑자기 사라진 딸을 찾아 헤매는 한 남자와, 목소리를 듣고 그 대상을 추적할 수 있는 특별한 로봇과의 동행을 그린 국내 SF 소재의 영화입니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 ‘소리’와 함께 딸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로봇과 남자가 보여주는 소통과 교감,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과 마주하는 상황에서 마음에 감동을 전해주죠.
-관람 포인트: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의 경우 대체로 시니컬하고 부정적으로 묘사된 작품이 많은데, 이 영화는 서정적이고 따스한 감동이 존재하는 SF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를 식별해 빅데이터로서 활용하며 사람을 찾는다는 흥미로운 설정에, 로봇의 귀여운 외형과 목소리도 영화에 재미를 더해줍니다.
인간과 로봇이 소리로 교감하는 순간의 그 감동은, 빅데이터가 무수히 활용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인간에게 좀 더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로봇의 미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관람 가능 플랫폼: Watcha, Naver Store, Google Play
미디어에서 다뤄진 미래의 첨단 기술은 부정과 긍정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의미 있게 발전시키는 일은 편의성 향상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모두의 진정한 안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서 필요할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SK㈜ C&C의 DT Insight 포스트를 구독해주시는 독자분들께, 남은 한 해도 무탈히 마무리하실 수 있기를 소망하며 새로 다가오는 2023년에도 늘 건강과 성과가 함께 따르시길 기원합니다. 새해에도 SK㈜ C&C는 여러분의 성공적인 비즈니스와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